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9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화측으로부터 10억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중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를 면회했다. 김 전 대통령의 구치소행은 지난주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측근들을 밝히고 있으나 지난 6일 `안풍자금 출처가 YS'라는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폭탄선언이후 상도동 자택에서 칩거하며 침묵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YS측은 민주계 좌장격인 서 전 대표를 면회한 자리에서 오간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강 의원의 증언과 관련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사흘만에 상도동 자택 인근 배드민턴장에 나와1시간30분 가량 운동을 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여전히 배드민턴장 입구에서 기자들의 접근을 아예 차단했으며, 김전 대통령의 얼굴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그러나 상도동 한 관계자는 "지금은 아직 말할 시기가 아니다"며 "말할 기회가있으면 기자들을 불러서 말하겠다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이날 오전 상도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을 면담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장발표 여부에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주중에 입장을 발표하느니, 2심재판후에 하느니 하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이나 우리나 일절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김중배기자 choinal@yonhapnews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