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39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부상자를 낸 지난 6일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는 정치적인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7일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 40회 `국제안보회의(ISC)' 연설을통해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는 "정치적 이유를 가진 것으로 오는 (3월) 러시아 대선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지도부는 테러범들에게는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며그들과 협상할 의사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체첸 반군 지도자인 아슬란 마스하도프는 이날 러시아 당국과 협상을 바라고 있다고 영국에 망명중인 그의 대변인 아흐메드 자카예프가 말했다. 자카예프는 이날 AFP통신에 보낸 서면 자료를 통해 이번 지하철 테러을 비난하고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시한 뒤 "우리는 시한도 전제조건도 없이 협상할 준비가돼 있다"고 밝히고 "협상이 시작되면 (러시아 당국과 마스하도프측이) 함께 상황을통제할 수 있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협상이 없다면 양측에서 무고한 피해자가 무수히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가 발생한 뒤 "우리는 마스하도프와그의 종족들이 이번 테러에 연관돼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모스크바는 테러범들과는 협상을 하지 안는다. 그들을 궤멸시킬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가지의 태도만 가능할 뿐, (테러범과의)접촉은 범인들(테러범)만 고무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7일 "푸틴 대통령의통치는 독립언론사 해체, 야당에 대한 가혹한 탄압, 체첸 민간인에 대한 유혈전쟁,그리고 러시아 주변 주권국가들의 민주주의와 영토적 통합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억지로 특징지어져왔다"고 비난해 많은 회의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날 미국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오류 조사위원으로 지명된 매케인의원은 이어 러시아가 국제 군사조약들을 무시하고 몰도바와 그루지야의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의 유럽과 대서양 기구들에 대한 접근은 푸틴 대통령이 자유시장,법치, 민주주의, 언론자유, 이웃 국가에 대한 존중을 약속하고 있다는 믿음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만 "이제 이 모든 전제들이 잘못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고주장했다. (뮌헨.모스크바 이타르타스.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