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등 국제원가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업체들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의 과열과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에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수요가 가세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농산물, 비철금속 등 17개 원자재 품목을 포함한 로이터 상품지수가 작년 6월(1천416.9)부터 오르기 시작, 지난 1월6일 1천671.1까지 올랐다. 특히 전기동(銅)의 경우, 중국의 수요급증으로 국내에 전기동 원료인 동 스크랩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기동 가격 역시 작년 1월 t당 1천647달러에서 올 1월16일 2천389달러까지 상승했다. 전경련은 국내 업계의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기동의 적정가격은 t당 2천-2천200달러라면서 현재의 가격은 적정선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루미늄 역시 지난해 10월 t당 1천474달러에서 지난 1월16일 1천61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니켈, 아연 등 여타 비철금속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원재료 구매부담 증가로 자금압박도 받고 있지만 원가상승분을 납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해 채산성까지 악화되는 3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수출품목의 경우 완제품 원가구성에서 부품 및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우리 수출 주력상품의 가격경쟁력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해외자원 확보 차원에서 호주, 캐나다, 칠레, 페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자원부국들과 자원협력 외교를 강화하고 부품.소재산업의 대형화 및 전문화를 유도, 원자재 가격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