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고용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세계적인 경기 회복을 타고 수출은 급증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교역 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 급증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경기 관련 지표들의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침체된 서비스업의 개선 조짐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고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관련 지표들의 개선 조짐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산업생산 증가에 의한 경기 상승이 노동시장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으며 수출 관련 대기업을 제외한 소비자 및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연령계층별로는 20∼29세 실업률이 1.1% 포인트, 학력별로는 고졸 실업률이 0.6% 포인트 각각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하고 이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보고서는 수출 급증 및 내수 침체의 지속은 경상수지 흑자 폭을 월 평균 3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시켰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수입물가의 상승은 농산물가격의 급등과 함께 국내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제 원자재 및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11월의 교역 조건은 89.5로 10월의 91.1보다 악화됐다고 밝히고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높은 수준이어서 교역 조건은 앞으로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한편 보고서는 "작년 12월 중 은행 수신은 예금금리 인상 등으로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투신사 총수탁고는 감소세가 더욱 확대돼 자금 이동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