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가 영창악기를 인수키로 한 것은 생산과 해외시장 개척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양사의 경영합리화와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영창악기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3대 악기업체 중 2개인 삼익악기와 영창악기가 공동경영 체제를 이루게 됨으로써 세계 최대 악기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앞으로 생산기지 공동활용,원자재 공동구매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동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가 공동경영 체제를 취하기로 함에 따라 특히 해외시장에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난적' 야마하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삼익악기는 22.4%,영창은 10.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양사를 합하면 점유율은 32.9%에 이르게 된다. 40%선인 야마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통망을 강화할 경우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보고 있다. 신흥 시장인 중국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익악기(3%)와 영창악기(8%)를 합할 경우 광저우피아노나 베이징피아노 등 기존 중국 업체들보다 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영창악기와 삼익악기는 반세기동안 국내 악기산업을 양분해 온 전통 라이벌 업체였다. 각각 1956년과 58년 설립된 이후 치열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왔다. 걸어온 길도 유사하다. 90년대 들어 주력제품인 피아노 시장이 급속하게 침체되면서 나란히 경영이 악화됐다. 삼익악기가 96년 부도 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영창악기도 2년 후인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2002년 비슷한 시기에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