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공계 인력 채용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자업계가 `이공계 구하기'의 선봉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첨단사업의 확장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강한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2천3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중 90% 정도를 이공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충원해 첨단 기술력 확보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공계 인력의 채용비율을 지난 2002년 70%, 지난해 80% 등으로 점차높여왔으며 정보통신과 첨단 디스플레이 등을 올해 승부사업으로 결정한 만큼 이공계 인력 채용비율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임원의 이공계 출신 비율도 높아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임원중 60%, 주요사업을 직접 이끄는 사업부장의 약 80%가 이공계 출신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올해 신규 채용인력을 3천명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출신 비율은 최대 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전체의 신규 채용인력중 이공계 출신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0%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첨단산업 개발을 위한 R&D 능력이 더욱강조되는 전자업계 특성상 그룹의 이공계 인력비율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시 신규채용인력 2천800명 가운데 90% 가량을 이공계로 선발한 바 있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뽑은 800명의 신규채용 인력중 95%가 이공계 출신인 가운데 올해 1천200여명의 예상 채용인력중 이공계 출신 비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9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009150]는 올해 3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할 예정인 가운데 이 중 90%이상을 이공계 출신으로 채울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올해 2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이중 이공계 R&D 인력의 비중이 70-8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신규 채용인력 200여명 중 이공계 비율이 50-60%였던 것에 비해 상당 수준 늘어난 것으로 대우일렉트로닉스측은 "올해 유기EL 사업에 새로뛰어드는데다 R&D를 강화해 미래 사업환경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이공계 인력 채용비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의 속도가 여타 산업에 비해 더욱 빠른 전자업계 특성상 R&D 를 위한 이공계 출신의 비율이 기본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다 최근전사회적으로 관심이 되고 있는 `이공계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분위기도 이공계인력 채용 확충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