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인체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베트남 등과는 차이가 있어 인체로 옮겨지지 않고 있으며 옮겨질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다만 '마냥 안심'은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에 사망자가 나온 베트남과 태국의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검사결과 H5N1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분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도 H5N1형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인체 감염 가능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베트남 바이러스와는 염기서열이 다르다는 1차 통보를 받았다. 또 국내 조류독감 발생지역 역학조사에서도 감염의심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전염병관리부장은 "동남아 국가의 양계와 도축 방식이 재래적인데 비해 국내 사육시설과 도살시스템이 위생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닭을 놓아 기르지 않고 닭장에서 키워 철새 등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조류독감 인체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대 진단검사의학과 김의종 교수는 "바이러스가 닭똥에서 최소 3개월 생존하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닭똥 1g으로 닭 1백만 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생닭시장이나 양계장 주변을 피하고 계분을 화초 거름으로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고열 오한 몸살 기침 등 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예방하려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독감에 걸리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방역당국은 인체 감염을 사전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동남아 여행객에 대해 살아 있는 가금류를 취급하는 시장이나 농장을 찾지 말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