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축구 국제심판인 임은주(38)씨가 정들었던 프로축구 심판직을 떠난다. 임씨는 "체력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해야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프로축구 심판을 강행하기 어려워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미 은퇴를 결심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부터 이화여대에서 특수체육 분야 박사과정에 들어가는 그는 "지난해부터맡아온 서원대 체육교육과 겸임교수직도 충실히 하고 싶고 특히 올해는 올림픽에 국제심판으로 나가야 하므로 프로축구 심판을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오는 3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으로 총회에 참석해야 하고4월과 8월에는 국제심판으로 올림픽 예선과 본선, 그리고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는아시아심판감독관으로 활동해야 한다. 그는 "앞으로 프로축구 심판 임은주는 볼 수 없을 것이고 한 사람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며 "국제심판직은 아직 아시아 여자국제심판들을 이끌어야 하기에 은퇴를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씨는 "FIFA의 심판 감독관이 되려고 영어 뿐 아니라 스페인어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간이 없어 못해온 여자축구 TV해설과 축구칼럼 등참아왔던 열정을 다 쏟아낼 생각"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여자축구 대표선수로 출전했으며 1993년 첫여성 축구감독을 거쳐 1998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축구심판으로 공인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