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행 민항기를 통해 화생방 테러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미국과 영국, 프랑스 항공사가 미국행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데 이어 미국 컨티넨털 항공이 1일 국내선 여객기의 운항도 중단시키는 등 테러위협이 고조되고있다. 컨티넨털 항공은 1일 보안상의 이유로 이날 오후 워싱턴을 출발해 휴스턴에 도착할 예정이던 국내선 1519편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컨티넨털 항공의 이 같은 발표는 에어 프랑스와 영국의 브리티시 항공, 그리고컨티넨털 항공이 테러위협으로 1일과 2일로 예정된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 10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의 관계자는 "이 항공편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 정보가 입수됐다"고 확인하고 "이 정보를 항공사에 통보했으며 항공사가 운항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紙)는 이날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알-카에다가 이 항공기 내에 화학무기 또는 생물학 무기를 살포하거나 방사성 장비를 운반할 수 있다는 정보에 따라 이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국토안보부의 관계자는 앞서 영국, 프랑스, 미국 항공사가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 10편을 취소한 것과 관련, "영국, 프랑스 정부와 함께 위협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운항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여전히 알-카에다가 국제선 여객기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내 내려진 테러경보 수준을 격상할 계획은없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단편적이고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테러범들이 이들 항공기를 이용해 화생방 무기를 미국 도시들로 운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운항취소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 관리들이 알-카에다가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전화 감청 정보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야기됐으며 이 소식통은 적어도 미 에너지부가 이 정보를 우려, 미국내 도시들에 방사선 탐지장비를 가동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위협이 항공사와 날짜 그리고 비행편수를 포함, 구체적인 테러 위협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웨스트 버지니아 출신 미 상원의원인 제이 록펠러 의원은 "이는 화물 검색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도 아직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는 생물학 무기에 관한 문제"라면서 현재의 항공 보안조치들을 감안하면 여객기들이 이 같은 위협에 대처하기는불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의원들이 잇따라 항공사들의 운항취소 조치를 옹호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항공사들은 지난해 성탄절과 새해 연휴 기간에도 9.11 테러의 재발을 우려해 항공기 운항을 잇따라 취소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