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최근 한 달 동안 '엔고(高)'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투입한 자금 규모가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 재무성은 지난달 30일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1개월간(지난해 12월27일∼1월28일) 엔을 팔고 미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자금규모는 7조1천4백억엔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월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9월의 5조1천1백억엔보다 2조엔 많으며,지난 한 해 시장개입 자금(20조엔)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가 지난달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올 들어 1.5% 이상 올라 3년4개월 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백5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이날 "2월 6∼7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은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나,'달러 약세'란 대세를 반전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