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사진작가인 노무라 사키코(37)는 남자누드만 찍어대는 작가다. 서울 관훈동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에는 벌거벗은 피사체가 흔들리는 빛에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다. 'Naked Time'시리즈 30여점이 출품됐다. 노무라는 여자누드 사진으로 잘 알려진 아라키 노부요시의 조수로 10년 이상 일해왔다. 스승과 달리 그는 남자누드만 고집한다. 남자누드 모델은 직업모델이 아닌 주위의 지인들이라고 한다. 안식과 권태,관능과 불안이 서로 섞여 있는 듯한 모습에는 심리나 감정 표출이 억제돼 있다. 어둠 속에서 사진작가의 시선을 인식하고 있는 눈빛은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26일까지.(02)733-6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