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9일 이라크의 새 정부가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석유 등 모든 이라크내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장관은 워싱턴에서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뒤 "이라크가 단일국가를 유지하면서 모든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로서는 유일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1984년 부터 자국 동부 지역의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과 싸워왔고, 이라크내 쿠르드족의 독립움직임을 우려해왔다. 터키는 특히 100억배럴 이상의 원유 매장량을 지닌 북부 키르쿠크 유전 등 세계2위의 원유매장국인 이라크가 원유자금을 이용해 터키내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에게재정지원을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의 쿠르드족들은 특히 향후 출범할 새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폭적인 자치권을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고, 특히 1천1백20억 배럴의 이라크 매장 원유중 일정 비율의 원유에 대한 통제권 확보할 경우 자치권 확보를 위한 압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 양대 단체인 `쿠르드 민주당(KDP)'과 `쿠르드 애국연합(PUK)'을 비롯해 쿠르드족 단체들은 현재 이라크 원유 매장량의 40%를 점하는 키르쿠크를 차지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PUK는 터키의 페트오일, 제너럴 에너지 2개사와 이 지역에서 생산된 석유의 분배 계약을 체결하기위한 단계적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5월 보도한 바 있다. 파라드 바르자니 KDP 워싱턴 사무소장은 "키르쿠크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미국은 터키 국토내에 독립국가를 세우려는 쿠르드 노동자당(PKK)이 이라크 북부지방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굴 터키 외무장관에게 약속했다. (워싱턴 불룸버그=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