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터키가 내년 1월1일을 기해 화폐개혁을 단행한다. 터키 의회는 28일 리라화(貨) 단위를 지금의 100만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새 화폐를 발행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승인했다. 새 화폐는 내년 1월1일부터 통용되며 현재 사용되는 화폐는 내년 1년간 과도기적으로 새 화폐와 함께 사용되다 내년 말 퇴장하게 된다. 현재 통용되는 터키 화폐의 최고 액면가를 보면 동전은 5만리라(미화 약 4센트),지폐는 2천만리라(미화 약 15달러)이며 이에 따라 월 급여는 십억리라 단위로, 예산은 수천조 단위로 계산되는 실정이다.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지난 1940년대 달러당 1.5리라 하던 환율이 현재 달러당132만5천리라로 치솟았다. 케말 우나키탄 재무장관은 법안이 통과된 뒤 의원들에게 "국민 모두 리라화에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3만~4만리라로 아무 것도 살 수 없지만 앞으로는 집을 한채 구입할 수 있는 돈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은 이와 함께 20여년 전 유통이 중단됐던 쿠루스(센트)의 재도입도 명시하고 있다. 한편 작년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0%보다 낮은 18.4%로 억제한 터키 정부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10% 내외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앙카라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