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ㆍ차관의 총선 차출설로 정부의 '업무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총선에 출마할 장ㆍ차관들은 빨리 입장을 정리하고 후임 인사로 하여금 '경제 살리기'에 전념토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장ㆍ차관의 총선 출마가 확정됐거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부처는 재정경제부와 노동부 등 9∼10곳에 이른다. 재정경제부는 김진표 부총리의 총선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벌써부터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28일에도 "(나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데 언론이 출마쪽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현재로서는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등의 모호한 발언을 되풀이했을 뿐 '불출마'를 분명히 하지 않아 사실상 출마방침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경제부처의 한 간부는 "대통령이 앞장서 올해를 경제 살리기의 해로 정했다면 경제부처 조직부터 안정시켜야 한다"며 "총선에 내보낼 장ㆍ차관들은 하루라도 빨리 거취를 분명히 하도록 하고, 새로운 경제팀이 실기(失機)하지 않고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경부 외에도 정보통신부(진대제 장관, 변재일 차관), 노동부(권기홍 장관), 법무부(강금실 장관), 환경부(한명숙 장관), 보건복지부(김화중 장관), 국무조정실(이영탁 실장), 국정홍보처(조영동 처장), 과학기술부(권오갑 차관) 등도 장ㆍ차관의 총선 출마설로 조직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