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등으로 노사가 마찰을 빚고 있는 청주산업단지내 월드텔레콤의 조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 월드텔레콤에 따르면 노조원 350여 명이 회사의 일부 생산시설 반출과 구조조정 조치에 반발, 지난 8일부터 회사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농성을 벌여19일째 조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가 해외이전을 위해 청주공장 회생에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노조와의 협약을 무시하고 생산 시설 반출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안 철회 등 청주공장 정상화 대책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벌일 것"이라며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이날 충북지방노동사무소에 대표이사를제소했다. 이에 맞서 회사측은 "반출된 기계는 업그레이드해 다음달 중순께 들여올 예정이지만 노조가 농성을 하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노조를 상대로 한 건물 퇴거명령 및 출입방해 금지 가처분을 청주지방 법원에 제출하는 등 노사양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지난해 145일간 장기파업을 벌인 `제2의 네슬레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월드텔레콤은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으로 회사가 지난 8일 생산설비 임대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반출하자 노조는 해외공장 이전시도라며 반발하고있다. (청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lee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