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시장이 지난해 선보인 애플 컴퓨터의아이튠스(iTUNES)가 대성공을 거둔 것을 계기로 비상(飛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튠스와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 제공업체로 재출범한 냅스터, 그리고 올해 이 시장에 신규 진입할 대형 관련 업체들 사이에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한판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튠스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3천만 곡 이상을 판매했고국제음반산업연맹(IFPI)에 따르면 지난해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판매량은 싱글 음반판매량에 비해 3대 1비율로 많았다. 이와 함께 아이튠스가 소장하고 있는 50만곡의 노래 가운데 95%가 최소한 한번이상 소비자들에 의해 다운로드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소비자들이 최신 희트곡 뿐만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도 온라인 음악 판매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들은 지난 19~2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음반박람회인 미뎀(MIDEM)에 모인 8천500명 이상의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됐다. 그러나 관련 업체들은 이미 시장 점유율을 놓고 한판 승부에 들어간 모습이다. 냅스터가 회원제로 온라인 음악시장 소비자의 반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름있는 많은 기업들이 올해 애플의 아이튠스와 비슷한 서비스와 이를 위한 휴대용 디지털 음향장비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소니의 커넥트(Connect), 리얼 네트웍스(Real Networks), 뮤직매치(Music Match), 마이코크뮤직(MyCokeMusic), 월-마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디지털 음악업계가 각축을 벌일 시장은 유럽이다. 선두 주자는 소닉실렉터(SonicSelector). 이 회사는 록 음악의 우상인 피터 가브리엘과 브라이언 이노우의 후원 아래 오는 3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음악인들이 본인의 노래 판매에 대해 보다 많은 관리권을갖게되는 새로운 온라인 음악판매회사를 오는 3월 출범시킬 것이라고 발표하고 "고정가격은 우리가 (음악인으로써) 타파해야할 횡포"라고 비난하면서 새로 출범하는회사가 가격차등제(pay-as-you-go)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아이튠스는 곡당 0.99달러, 냅스터는 월 9.95달러의 회원제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음반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음악 구매를 위해 돈을 지불할것인가가 최대 화두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거대 음반회사인 EMI의 존 로우전은 MIDEM이 열리기 하루전날 기자회견을 통해"이제 많은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 판매회사 가운데 어느 곳이 소비자로부터 더 많은호감을 얻어내느냐가 문제"라고 선언했다. 아이튠스는 지난해 출범한 이후 대박을 터뜨리면서 판매 급상승을 장담하고 있으며 냅스터의 새로운 소유주 록시오(Roxio)의 크리스 고록 부사장은 자사의 플랫폼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휴대용 음향기기 3분의 2 이상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아이튠스를 멀리할 것을 제안하는 등 대형 업체간에 전선(戰線)이 이미 형성되고 있다. (칸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