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계속되는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형 할인점, 홈쇼핑 등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가전유통업체들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의류 중심의 대형 패션몰들도 `종합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2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21은 전자제품만 취급하는 `디지털편의점' 마이전자랜드를 선보인다. 점포 크기는 5~20평 규모로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MP3, 노트북 등 소형 가전제품이 주력상품이다. 전자랜드21은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개의 디지털편의점을 낼 계획이다. 또 29일 오픈하는 안양 비산점 등 신규 점포는 전자제품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가구와 소품도 판매하는 복합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며 용산, 일산, 중동점 등 기존점포도 다음달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테크노마트는 `재밌는 매장'을 테마로 엔터테인먼트 쇼핑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매장을 드라마 촬영 장소로 제공하는 등 고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줘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린다는 방침이다. 또 봄가을 신학기와 여름, 겨울방학에는 학생들을 위한 콘서트, 라디오 공개방송, 댄스 경연대회를, 봄가을 혼수시즌엔 예비 부부들을 위한 패션쇼를 열 계획이다. 밀리오레, 프레야타운, 메사 등 패션몰도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 빼앗긴 고객을되찾기 위해 의류 외에 다양한 매장을 입점시키고 있다. 광주 밀레오레는 지난해 11월 대형 헬스사우나장을 개장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복합 스포츠 센터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부산 밀레오레에는 지난해 10~11월 하우스맥주 전문점과 2천400평 규모의 휘트니스센터가 들어섰으며 대구 밀레오레에도 지난달 하우스맥주 전문점이 입점했다. 프레야타운은 놀이공간과 24시간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우나, 골프연습장, 스포츠센터,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몰로 차별화하고 있다. 프레야타운 관계자는 "패션 하나만으로는 경쟁 패션몰과 차별화가 어렵다"며 "쇼핑과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 쇼핑 공간으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대문 메사는 7층 생활용품 전문매장 리빙메사와 국내 중저가 브랜드부터 해외명품 브랜드까지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6층 안경전문매장, 지하 2층 인삼매장과 와인 아울렛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4~5층에는 대형 스포츠 매장과 명품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3월에는 2만~18만원대의 PB(자체 브랜드) 맞춤속옷 `보쉬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