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가 올해 국제탁구연맹 첫 투어대회인 2004크로아티아오픈에서 3종목 우승을 휩쓸며 집안잔치를 벌여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국내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9위의 김경아(대한항공)는 26일(한국시간)새벽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리우지아(오스트리아.세계 23위)를 4-0(11-6 11-4 11-5 11-5)으로 완파했다. 이미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은 김경아는 이번 대회에 최강국 중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으나 첫 단추를 잘 꿰어 아테네 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특히 김경아는 지난해 10월 소속팀이었던 현대백화점 해체 후 둥지를 옮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해 기쁨이 두배였다. 준결승에서 일본 간판 우메무라 아야를 4-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수비전문'김경아는 끈질긴 커트 수비로 리우지아의 힘을 뺀 뒤 결정적인 순간에 허를 찌르는공격으로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복식에서도 남녀가 동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유승민-이철승(이상 삼성카드)조는 남자복식결승에서 베르너 쉴라거-칼 진드라크(오스트리아)조를 4-2로 누르고 최강의 자리에올랐다. 유-이조는 `최고의 콤비 플레이어' 이철승이 최근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대한탁구협회 추천이 남아 있어 올림픽에서 다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또 한국선수끼리 결승 대결을 벌인 여자복식에서도 김무교-전혜경(이상 대한항공)조가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대한항공)조를 4-1로 꺾어 금,은메달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특히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6개월 만에 테이블에 돌아와 대표 선발전 관문을 뚫고 태극마크를 따낸 `맏언니' 김무교는 복귀전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남자간판 유승민은 단식 준결승에서 루치얀 블라치크(폴란드)에게 3-4로져 발목이 잡혔고 블라치크를 결승에서 4-2로 누른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쉴라거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