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은 총선에 투입할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의 주요 인사들을 공개 거명하면서 `올인' 전략을 구체화 시키고 나섰다. 또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총선전이 본격화 될 시점인 내달초 임시국회를 열어불법 대선자금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키로합의함에 따라 이번 총선의 중대 변수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최근 당내 일각에서 목포 지역구 불출마 의견이 제기돼온 김홍일 의원은 이날무소속 출마 선언문에서 "당을 떠나 정치인으로서 진솔하게 평가받고 싶다"며 정면승부 의사를 밝혀 그의 탈당이 호남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당을 생각한 충정에서 비롯된것"이라고 말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김심(金心)은 중립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선언 이후 당내 호남 중진들의 용퇴 및 수도권출마 기류가 급류를 타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김경재(金景梓)상임중앙위원의 서울 출마에 이어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도 설 연휴가 끝난 뒤 수도권 출마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내에서도 지도부의 결단과 중진들의 수도권 배치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 대표가 비례 대표 하위순번으로 배수진을 치든가, 총선불출마를 통한 혁명적 물갈이 공천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물갈이 논의에 맞춰 여권내에서도 정동영 의장이 1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총선희망 각료 및 청와대 비서진 30인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총선올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당이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에는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강금실 법무, 권기홍노동, 한명숙 환경장관,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김광림 재경,권오갑 과기, 변재일 정통부차관, 조영택 국무조정실 수석조정관, 채병일 부방위 사무처장 등이 포함돼 있으며, 청와대 비서실에서는 문희상 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박주현 국민참여수석, 정만호 의전비서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민정수서과 정찬용 인사수석에 대해서도 우리당측이 강력히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고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20일 대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19일 저녁 만나 청문회 개최에 원칙적인합의를 봤다"고 말했고, 홍 총무도 "민주당에 하자고 했고, 무조건 좋다고 찬성했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청문회 일정과 관련, "2월 3일에서 11일까지로 잠정적인 합의가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부겸(金富謙) 원내부대표는 "특검과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비리의혹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하자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나라를 거덜내려는 정치공세"라면서 "한.민 공조는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혀 청문회를 둘러싼 거센 공방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