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남극 세종기지에서 동료를 구하려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전재규 대원의 부친 전익찬(55)씨가 16일 서울대에 장학금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딸 정아(26)씨와 함께 이날 오후 서울대를 방문한 전익찬씨는 총장실에서 열린장학기금 전달식에서 "하나 뿐인 아들이 못다 이룬 꿈을 재규의 선.후배 동료들이대신 이뤄줄 것"을 부탁하며 장학금 전달 문서에 서명했다. 정운찬 총장은 이에 감사의 표시로 감사패와 함께 기념품을 증정하고 "재규군의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기금을 더 보태고 추모 학술대회도 매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아들의 유골이 산속 깊숙이 있는 절 납골당에 보관돼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정부가 하루 속히 재규를 국립묘지로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전재규 장학기금'으로 명명됐으며 자연대 지구환경과학부 지진학 및 지구물리학 등 관련 분야 전공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