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영화감독 조셉 칸(31.한국명 안준희)이 액션영화 '토크(Torque)'로 할리우드에 데뷔한다. 워너 브라더스사(社)가 제작비 5천만달러를 투입해 만들어 16일 개봉되는 '토크'는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인 랭카스터와 팜 스프링스 일대에서 박진감 넘치는 오토바이 폭주 장면을 스크린에 담았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액션에 웃음을 선사할 이 영화에는 흑인 래퍼 아이스 큐브,'윈드토크스(Windtalks)'의 마틴 핸더슨, 제이미 프레슬리와 함께 007 시리즈 '다이어나더 데이'에 출연했던 한국계 윌 윤 리(이상원)가 조연으로 출연했다. 칸 감독은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를 능가하는 스피드를 앞세워 주말북미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내심 꿈꾸고 있다. 지난 해 미국 MTV 비디오뮤직 시상식에서 에미넴의 '위드아웃 미(Without me)'로 비디오 최우수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칸 감독은 이미 뮤직비디오 업계에서는미국 정상급 감독이다. 아일랜드출신 록밴드 U2, 데스터니스 차일드, 백스트리트 보이스, 시스코, 엘튼 존 등 톱가수와 작업을 했다. 부산 태생으로 3살때 이탈리아를 거쳐 7살때 미국 텍사스에 정착한 그의 성(姓)이 칸으로 둔갑한 데 대해 그는 "미군에 입대한 아버지가 알파벳 순서로 맨 앞줄에 서는데 지친 나머지 원래 라스트 네임에 K를 하나 더 붙이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말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뉴욕대(NYU)에 진학했으나 "등록금이 비싸 도중하차한 뒤 그 돈으로 비디오를 제작"하면서 영상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지난 1994년 영화ㆍ연예산업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로 터전을 옮겼다. 그가 지금까지 만든 뮤직비디오만 약 300편. 액션영화 '토크'에서는 "특히 오토바이를 탄 채 기차를 뛰어넘거나 부딪히는 장면 촬영이나 섭씨 40도를 웃도는 사막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칸 감독은 "스토리보다는 스피드와 액션을 강조하고 특수 효과도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