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 연말에 함께 하락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은행권 신용카드의 1개월 이상연체율은 7.8%로 잠정 집계돼 전월 말의 9.2%보다 1.4% 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전년 말 8.4%에서 지난해 8월 말에 11.3%까지 급상승한 뒤 분기말을 맞아 대규모의 대손상각이 이뤄진 9월 말에 8.0%로 하락했지만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합병된 10월 말에 9.3%로 다시 상승했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대손상각과 연체채권 매각 등에 나서면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또 은행권 카드의 1일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10.4%로 전월 말의 12.3%에 비해 1.9% 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달에 연체 기간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가 전달의 8천억원보다 1천억원 줄어드는 등 카드 연체율이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연체율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올해도 은행권 카드에 대해 엄격하게 감독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다음달에 은행권 카드의 지난해 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확정치가 나오면 연체율이 10% 이상이고 카드 부문이 적자인 은행에 대해서는 카드부문의 건전성 제고 방안을 담은 이행각서(MOU)를 체결해 지도하기로 했다. 카드사업을 하고 있는 14개 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현재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 잠정치가 10% 이상인 은행은 1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신용카드 채권 제외)은 1.8%로 전월 말의 2.1%에 비해 0.3% 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