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의 발생 사실을 즉각 공개하지 않아 홍콩을 비롯한 주변지역으로 사스가 전파될위험이 높다고 홍콩 보건전문가들이 13일 우려했다. 황더샹(黃德祥) 홍콩 공공병원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중국에서 소규모 사스 폭발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잠복기 사스 환자들이 춘절(春節)을 맞아 바이러스를 홍콩 등지로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바이량(何栢良) 홍콩대학 감염전염병센터 명예이사도 "푸젠(福建)형 독감 고조기가 임박한 데다 광둥(廣東)성에는 사스가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몇주 안에 독감과 사스가 동시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위생청은 홍콩 위생서가 광저우(廣州) 사업가 양원비아오(35)를 세번째 사스 의심환자라고 공개한 다음날인 12일 양씨를 사스 의심환자로 공식분류하는 등 실태 공개에 뒷북을 치고 있다. 또 이번 겨울 첫 사스 환자로 확인된 중국 광저우의 프리랜서 TV 프로듀서 뤄젠(32)도 사스 감염 증세를 보인 지 10일 만인 지난해 12월26일에서야 중국 보건당국에 의해 사스 의심환자로 공식 분류됐었다. 데이비드 후이 홍콩 중원(中文)대학 호흡기의과 과장은 "중국이 사스 의심환자를 뒤늦게 분류, 공표하고 있어 혼란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홍콩 등주변국들의 감염 위기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광둥성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콩 여자 어린이(4)가 고열과 기침증세를 보여 12일 웨일즈병원에 입원해 사스 감염 여부를 정밀 검사받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