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 감염농장이 확인되는 등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조류독감 사태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조류독감의 국내 유입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새해 들어일본,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발생이 보고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부는 닭의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L씨 산란계 농장에 대한정밀 조사 결과, 조류독감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8일부터 집단 폐사가 발생, 이미 이동통제 등 방역조치가 취해져왔으나 기존 감염농장과의 역학관계 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 농장 주변은 반경 3㎞ 안에 41곳의 농장이 닭과 오리 93만마리를 사육하고있을 정도로 축산 농가가 밀집돼있는 지역이다. 감염농장이 추가 확인된 것은 지난 4일 재검사 과정에서 양성판정이 나온 충남천안 직산의 P씨 오리 농장에 이어 9일만이다. 아울러 전북 익산시 함라면 J씨 양계장에서도 집단 폐사가 발생, 방역당국의 정식 감염 조사는 아니지만 도 차원의 원인 조사가 진행중이다. 경남 양산시의 L씨 농장이 감염농장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15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H종계농장에서 홍콩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가 처음 확인된 뒤 이날까지양성 판정이 내려진 농장은 모두 16곳으로 늘었다. 김창섭(金昌燮) 가축방역과장은 "조류독감 사태가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다가 안심할 수 없는 불길한 양상으로 다시 빠져드는 느낌"이라면서 "일본, 베트남과 함께대만에 수입된 중국산 오리 등 아시아권의 감염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특히 일본내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데 따라 일본산 조류 및 관련 생산물에 대해 12일부터 검역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김 과장은 "베트남은 위생협정 미체결국이어서 사실상 수입이 없고 중국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검사를 강화했다"면서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H5계열의 조류독감인 만큼 같은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양국 방역당국간에 정보교류 등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조류독감의 국내 유입 매개체로 청둥오리 등 철새를 주목해왔지만 철새 도래지에 대한 분변 검사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