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천수이볜(陳水篇) 총통은 한반도의 남북한과동서독 등의 협상기구와 협상방식을 참고하여 중국과 대만간에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고 대만의 유력지 중국시보와 연합보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12일 보도했다. 천 수이볜 총통은 15일 발간될, 자신이 저술한 '대만을 믿어라'라는 제하의 신간에서 양안 분단 후 지금까지 정부간 대화가 없었으며 이는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말하며 양안간 대화를 제안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천 총통은 오늘날 남북한은 각각 전문적인 기구를 통해 협상을 책임지고 있으며동서독도 통일전 사무소를 상호 개설했다고 말하고 대만과 중국이 통일전 서로 마주앉아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또 인도와 파키스탄도 협상대표처를 설립해 카슈미르 문제를 처리중이고, 이스라엘과 파키스탄도 협상 채널이 있다며 양안간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 대만 양안은 미국을 중재자로 이용해 대화하는 것보다 양안이 마주앉아, 얼굴을 맞대고, 직접 접촉하고, 의사 소통을 하고, 오해를 감소시키고, 위험을 낮추고, 이해를 증진시켜, 공동의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이에 따라 양안이 서로 대표를 파견해 전문가가 전문적인 문제에 책임을 지고 의사 소통을 하고 대화 체제를 확립한다면 양안 모두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 대표는 중국과 대만을 서로 오가며 협상할 수 있으며 장기 상주하지않고 상호 대표처를 설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야당들 내에는 중국과 대만간에 밀사 채널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양안간에는 밀사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밝히고 누가 중국 대륙에 가서 총통과 정부를 대표한다고 말했다면 "이는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일"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1993년 민간기구이면서 반(半)정부기구였던 중국의 해협회(海峽會)와 대만의 해기회(海基會)간에 대화가 시작됐으나 1995년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의 방미 등 독립 지향적인 움직임들에 중국이 반발하며 대화가 중단됐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