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사태 해결을 계기로 은행주가 모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12일 오전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3%대의 강한 오름세다. LG카드 채권단 가운데 국민은행[060000]은 6%대, 신한금융지주[055550]는 3%대,하나은행[002860]은 2%대, 우리금융지주[053000]는 1%대의 상승세며 외환은행은 강보합이다. 전문가들은 LG카드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으로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산업은행이 사실상 LG카드를 단독 관리하기 때문에 채권단의 추가 부담이 없고 LG카드로 인한 불확실성도 사라져 은행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재발 가능성과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 추세가은행주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은행 수익성 악화 제한적 LG카드를 살리기 위한 채권단의 3조6천500억원 출자 전환과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피할수 없게 됐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1대 주주로 사실상 LG카드를 단독 관리하고 추후 부실은 산업은행과 LG그룹이 분담하도록 돼 있어 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의 손실은 제한적이라는게 일반적 평가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원은 "LG카드 지원으로 국민.신한.우리.조흥.기업.하나. 외환.한미은행 등 8개 은행의 주당 순이익(EPS)은 평균 4.4% 감소하지만 손실 규모가 출자전환 금액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LG카드 정상화 방안은 은행주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재곤 연구원은 출자전환 이후 감자 및 주가 하락으로 인한 8개 은행의 손실 규모를 1조2천억원으로 추정하고 기존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까지감안할 경우 총 손실 규모가 1조5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LG카드의 부도 위험이 크게 줄어들어 은행들의 여신부문 손실 위험은 미미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출자 금액의 손실이 우려되지만순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5% 안팎으로 일회성 우발채무치곤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 최악 국면 지나 전재곤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LG카드 지원에 따른 단기적 손실 발생보다는 시스템 리스크의 해소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올 1.4분기 은행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LG카드 유동성 위기의 1차적원인이었던 자본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향후 은행주 주가는 LG카드로 인한 손실보다는 사태 해결, 경기 회복, 연체율 안정, 수익 회복 등에 주목하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국민은행이 LG카드 자금지원 논의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여준 모습은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승주 연구원은 LG카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실적 개선을 토대로 꾸준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하나. 국민.부산.대구은행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하고 이중 하나은행의 목표주가를 2만7천원에서 2만8천500원으로 올렸다. 반면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은행주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신용카드의 연체율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은행들에 부담을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따라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조병문 연구원은 "LG카드는 궁극적으로 우량회원 이탈 등으로 수익 창출 능력이하락하고 유동성 문제가 재발되기 전에 조기에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