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과 유로 지역, 일본 등 선진국이정책금리를 올릴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2003년 중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조정 현황 및향후 전망'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융정책 기조가 '완화'에서 중립 또는 긴축으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미국과 유로 지역, 일본 등 이른바 `G3'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나 대체로 금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밝혔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우 작년 12월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경제의 강한 회복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 등으로 빠르면 하반기에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 지역의 경제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최근의유로화 강세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린 이후에나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은 작년 10월 정책위원회에서 향후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상승세를 지속할 때까지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디플레이션이 종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까지 현재의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작년 말 정책금리를 인상한 영국과 호주는 올해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정책금리 인상을지켜본 후에 동조하고 브라질, 터키 등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국가는 정책금리 인하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작년 중 26개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정책금리를 인하한 곳은 FRB, ECB등 21개로 전년의 15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이들 은행의 금리 인하 횟수는 71회로 8번에 그친 인상 횟수보다 크게 앞섰고 2002년의 인하 횟수 52회보다도 많았다. 한은은 "작년 중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진 속에 이라크전쟁, 사스 등 경제외적 불안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금융 완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