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9·미국)가 최종일 대반격에 성공할 것인가. 대회 초반 선두다툼을 벌인 스튜어트 애플비(33·호주)나 비제이 싱(41·피지)이 올해 첫 우승컵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미국PGA투어 2004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백30만달러)은 톱랭커 30명만 출전한 '빅 이벤트' 답게 누가 우승할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는 애플비로 싱에게는 2타,우즈에게는 7타 앞서 있다. 애플비는 11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보기 1개로 7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20언더파 1백99타를 기록중이다. 첫날 선두였던 애플비는 둘째날 싱에게 그 자리를 잠시 내주었으나 3라운드에서 선두에 복귀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싱,우즈를 비롯 대런 클라크(37·북아일랜드),레티프 구센(35·남아공)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그의 뒤를 쫓고 있으나 이번 대회들어 강한 바람 속에서도 버디 25개에 보기는 단 5개만 기록하며 침착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특히 3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 싱과 함께 플레이하면서도 7번홀의 16.5m 버디퍼트에서 보듯 결정적 순간에 필요한 퍼트는 모두 성공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날 퍼트수는 26개에 불과했고 드라이버샷(정확도 93%)과 아이언샷(72%)도 흠잡을데 없었다.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4타를 치고 선두에 나섰던 싱은 3라운드에서는 퍼트(32개)가 들쭉날쭉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싱은 이날 4언더파(버디6 보기2) 69타,합계 18언더파 2백1타로 애플비에게 2타 뒤져있다. 싱이 선두를 유지하지 못한 것은 퍼트 때문. 싱은 3라운드에서 3m 안팎의 퍼트를 여러차례 실패,선두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싱은 이번 대회에서 '벨리 퍼터그립' 대신 전통적인 '리버스 오버래핑그립'을 하고 있는데 2라운드(총 퍼트수 25개)에서만 효과를 보았을뿐 1,3라운드에서는 고전했다. 최대 관심은 우즈다. 우즈는 이날 1,2라운드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전날까지 6라운드 연속 70타벽을 깨지 못했던 우즈는 이날 작심한듯 8언더파 65타(버디9 보기1)를 쳐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백6타로 단독 5위. 선두 애플비와 7타차,'신 라이벌' 싱과 5타차이나 그의 집중력과 '카리스마'로 인해 우승자를 속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3라운드에선 뛰어난 아이언샷을 구사,그린적중률이 94%로 무려 17개홀에서 버디기회를 만들어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