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벤처캐피털들은 올해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보다 2∼3배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대상기업은 크게 늘리지 않고 유망기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대표 김한섭)는 올해 2천5백억∼3천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해의 1천억원에 비해 2.5∼3배가량 늘어나는 액수다. 투자대상도 벤처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견기업·공기업 등 수익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KTB 관계자는 "지난해 3백억원에 불과했던 프라이빗에쿼티(사모)형 펀드의 운용액수가 올해는 1천5백억∼2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벤처기업뿐 아니라 수익이 날만한 분야는 전부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IC(한국기술투자?대표 양정규)도 지난해보다 투자규모를 늘려잡았다. 지난해 벤처부문에 3백10억원을 투자했던 KTIC는 올해 5백2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구조조정투자와 기업인수합병투자를 합하면 총 투자액수는 1천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높은 성장을 보였던 반도체 관련분야와 이동통신 등 IT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스틱IT(대표 도용환)는 올해 6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투자액 2백70억원보다 1백22% 증가하는 것이다. LG벤처투자(대표 구본천)는 유비쿼터스 부문과 유·무선 통합 등 신성장산업 등을 중심으로 2백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대형 벤처캐피털의 경우 작년 말까지 투자조합을 여러개 결성했고 그동안 투자를 자제해와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며 "다만 유망기업을 얼마나 발굴하느냐가 올해 투자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