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를 6개월째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8일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산업생산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가 안정돼 있고 주택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콜금리를 현 수준(연 3.75%)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승 총재는 "우리 경제는 회복 단계에 들어있다고 판단되지만 매우 완만하고불확실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 같은 경기 회복 지체 현상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수요가 저조해 유동성 사정이 대체로 원활했으나신용카드사 등 일부 금융기관의 경영 부실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신용 차별 현상도 완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와 핵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공업제품 가격과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전달보다 0.4%와 0.5%가 올랐으나 기조적으로는3%대의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에너지류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올해부터 2006년까지의 중기 물가 안정 목표를 연 2.5∼3.5%로설정했다. 한은은 "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중장기 물가 안정 기조의 정착을 위해 목표 범위의 폭을 종전(연간 3±1%)에 비해 1% 포인트 축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의 금리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물가의 중기 목표 범위 내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동성 조절용 대출제도를 현행처럼 유동성 부족 은행에 대한 일시적자금 지원 수단에서 모든 은행에 대한 상시 유동성 지원 수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검토하기로 했다. 한은은 또 지역 경제 활성화, 중소 수출기업 지원, 현금 결제 상거래 관행의 정착에 중점을 두고 총액한도대출의 지원 체제를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