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원화 절상 압력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8일 발표한 '1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120억달러(추정치)에서 올해에는 50억~6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원화 절상 압력을 회피하려는 전략이며 올해의 경상수지 흑자는 되레 작년보다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평균 유가가 작년의 평균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 급격하게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희박한 만큼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이와증권은 이 같은 한국 정부의 태도는 정부가 향후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개입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엔화 강세, 달러 약세 추세와는 관계없이 단기적으로 원화는 급격히 절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이와 함께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의 올해 상승률을 한국은행이 3% 내외로 조정할 계획이지만 한국은행이 판단하는 '적정 수준'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아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와증권은 지난해 한국의 원화 기준 명목임금 상승률이 2002년보다 10% 이상상승한 사실도 지적했다. 다이와증권은 이와 함께 향후 한국의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거시경제지표상의변화가 속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가까이는 곧 발표될 12월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11개월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는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카드 문제는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는다 해도 '신용카드사의 경영 악화'라는 악재가 이미 지난 1년간 거시경제에 계속 반영됐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다이와증권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