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공동 관리가 막판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7일 국민은행의 LG카드에 대한 단독 관리 체제 전환 및 LG그룹에 대한 추가 유동성 지원 요구와 관련, "주채권은행과 조율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이번 요구는 국민은행이 채권단 회의에서 계속해 주장해 온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또 "국민은행의 요구를 금융 당국이 수용한다고 해도 채권은행단이 모여 합의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기자실에 들러 정부가 LG카드 정상화 해법으로 제시한 채권단 공동 관리 체제 대신 산업은행 등이 경영을 책임지는 단독 관리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김 행장은 "국민은행은 시장 안정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LG카드 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행 채권단 공동 관리 체제의 비효율성을 감안해 단독 또는 그와 준하는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관리은행은 앞으로 경영 책임과 추가 유동성 문제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행장은 앞으로 LG그룹도 추가 유동성 문제를 처리할 때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LG카드 처리는 최종 타협을 눈앞에 두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국내 최대의 은행인 국민은행간의 기(氣)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노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