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터넷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인터파크를 시작으로 네오위즈, 다음, 옥션 등 인터넷업체들이 줄줄이 작년 4.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직전 분기인 3.4분기에 비해 인터넷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이 더 좋다는데는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으나 이번 실적발표가 주가에 미칠 영향과 그 강도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로 인터넷업종의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NHN과 네오위즈, 다음, 인터파크에 대해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6개월 목표가로 각각 21만2천원, 5만7천800원, 6만9천400원, 3천620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NHN, 네오위즈, 다음, 옥션, 인터파크 등 5개 주요 인터넷기업의 4.4분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4분기 대비 각각 13.7%, 17.5% 증가한 1천442억원, 4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같은 인터넷기업들의 실적호조가 ▲검색광고 단가 인상 ▲번호이동성제도입에 따른 통신업체들의 인터넷 배너광고 수요 증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전자상거래 부문의 호황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인터넷기업의 주가 역시 적어도 실적발표 전까지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작년에 인터넷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발표가 있기 전 20일간 인터넷업종지수가 평균 16.8% 상승했다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으며 실적발표를 통해 기업들의 2004년 목표, 비용집행 및 신규사업 추진 계획 등 중요한 투자 정보가 발표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미 4.4분기 실적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고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가 없는 한 이번 실적발표가 인터넷주의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정우철 동양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업체들의 4.4분기 실적이 3.4분기에 비해서는 좋아질 것이나 작년 상반기에 보여준 폭발적 성장세를 다시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4.4분기 실적발표가 이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오늘 인터넷업종의 상승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데 대한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업체간 경쟁심화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워져 인터넷업체들은 더 이상 성장모멘텀을 국내서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과 신규사업 부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NHN, 네오위즈 등에 대해서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각각 22만원, 6만3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인터파크(1.72%), 옥션(1.16%), 다음(1.15%), 네오위즈(0.32%) 등은 오른 반면 NHN은 1.18%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