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작년에 생산자물가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연간 및 12월 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연간 생산자물가는 전년보다 2.2%가 올라 외환 위기 당시인 1998년의 1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라크전 등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국내 농산물가격이 크게 올라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은 일조량 부족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5.7%가 뛰며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공산품(1.8%)과 서비스(2.3%) 가격도 올랐다. 작년 12월 중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7%로 작년 3월의 1.0%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이 0.8% 오르고 서비스와 농림수산품도 각각 0.6%와 0.3%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공산품 중에서는 제트유가 8.0% 뛴 것을 비롯해 등유(5.1%), 나프타(7.7%), 경유(1.9%), 전기동(8.3%), S램(4.8%), TFT-LCD(3.4%) 등이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갈치가 31.3%나 올랐고 가자미(28.1%), 감자(14.8%), 사과(10.4%),돼지고기(9.4%) 등이 상승한 반면 파(-25.1%), 귤(-12.5%), 쇠고기(-3.1%) 등은 내렸다. 서비스 가격은 외항화물운임과 철도여객료가 각각 8.4%와 8.8%나 급등했고 국제항공여객료도 5.4%가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