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자동차노조의 장기파업과 석유화학업체 노조의 상급단체 변경 추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울산지역 노사관계가 올해도 불투명하다. 6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와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슈가 됐던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손배.가압류 철폐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정간 불신이 여전한데다 사업장별현안이 그대로 있어 노사관계 전망이 어두운 실정이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올해 새로 들어선 강성 집행부가 지난해 무산된 산별노조 전환을 다시 추진하고 철야근무의 철폐나 노동시간 단축 등의 새로운 요구를 쏟아낼경우 노사마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노사불안이 심했던 석유화학업체 가운데 SK노조와 대한유화노조는 상급단체 변경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파업했던 LG화학노조도 조합비를 인상하며연초부터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결성된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와 현대중공업비정규직노조는 협력업체를상대로 임단협을 요구하면서 파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손배가압류 철폐투쟁의 중심에 서있는 효성과 태광산업 해고자들의 투쟁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전망된다. 여기다 민주노총울산본부가 지도부 공백 끝에 연초 이헌구(전 현대차노조위원장)체제로 진용을 꾸림에따라 현대자동차노조와 금속노조 등을 앞세워 대정부 투쟁강도를 높여갈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노총울산본부와 현대자동차노조는 또 올해 총선에서 노동계 후보를 당선시켜 오랜 '정치세력화 투쟁'의 결실을 보려하고 있어 임단협의 선거연계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마찰의 불씨가 됐던 현안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다 총선이라는 변수가 있어 노사관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주요 사업장이 대부분 지난해에 단협을 끝내고 올해는 임금협상만 하기 때문에 다소 안심되는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