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고속철도 개통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세호 철도청장(50)은 "고속철 개통은 경부고속도로 4개를 건설하는 경제적 효과와 맞먹는다"며 "고속도로가 처음 생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라이프 이노베이션(생활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청장은 또 "반나절 생활권시대 개막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국가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는 동시에 지역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또 지난 12년간 쌓아올린 고속철 관련기술을 세계시장에 수출하겠다는 당찬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고속철은 차량 선로 전기 전자 등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라며 "지난 96년부터 축적해온 우리의 고속철 관련기술은 국산화율이 99%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독일 등에 이어 세계 다섯번째로 고속철기술 보유국이 된 우리나라는 이미 독자적으로 시속 3백km의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에 성공했다. 정부는 앞으로 5백12억원을 추가로 투입, 한국형 고속열차의 속도를 시속 3백50km까지 끌어올린 다음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청장은 "2008년 개통 예정인 미국 플로리다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이미 제안서를 제출했고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채택한 TGV는 프랑스에서 22년간 운행하면서 안전성이 확고하게 입증됐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안전성 점검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는 김 청장은 "열차가 관절형 대차방식이어서 탈선하더라도 전복되지 않고 장애물 감지와 기관사 졸음방지, 화재감지 및 각종 고장탐지 장치도 갖춰져 있어 매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