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총선 정국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하락세에 있는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내에서는 신년초 각종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는 배경에 총선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의 부재가 깔려있다는 반성과 위기의식을 담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4일 "대통령까지 나서서 양강구도를 주장하고 있는 마당에 이대로 가다간 총선이 다가올수록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끼여 제 목소리한 번 못내고 가라앉는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차떼기'의 수렁에서 벗어나 당내 물갈이 진통을 통해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고 있고, 열린우리당이 오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도약을준비중인 상황에서 지지율을 개선하거나 독자적 목소리를 낼만한 소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도 민주당의 고민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오는 9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난상토론을 통해 총선 전략과 진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나, 뾰족한 수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침체를 탈피하기 위해 당내 중도.소장파를 중심으로 호남 물갈이 등 공천에서의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4일 "배신과 분열론만으로 총선을 치를 수는 없으며,유권자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에 중점을 두되, 필요한 경우 호남의 중진의원들을 수도권에 전진배치하든지 아니면 전국구 후순위에 배치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순형(趙舜衡) 대표 등 당내 다수는 "갈등을 유발하는 무리한 물갈이는피해야 한다"는 의견이어서 대대적인 인물변화가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