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의 증시는 연말연시 강세장에 대한기대감과 미국의 4.4분기 기업 실적 호전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와 코스닥의 최근 상승세가 기술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의 788.85보다 32.41 포인트가 오른 821.26으로 마감했다. 거래일이 사흘에 불과했지만 상승세로 일관해 새해 `1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높였다. 지수가 820선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12월15일의 전고점(822.16)이 경신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따라서 다음주에는 연말연시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미국의 4.4분기 어닝 시즌(기업 실적 발표)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한요섭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은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편입 종목 기준으로 21.9%의 높은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고 실제로는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하고 "국내 시장은 2004년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다음주에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850선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19일 8천500억원을 넘어선 미수금이 5천2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단기 매물의 압박 가능성도 낮아져 "하락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특히 증시의 바로미터인 지수선물이 지난 2일 107.35로 전고점을 돌파함에 따라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그동안 주가 상승의 첨병 역할을 했던 정보기술(IT) 주식이 재반등 여부가다음주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다음주의 시장은 IT주에 대한 순환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수 상승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고 국내외 경제 변수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 당분간 시장에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만들어지기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 "외국인 매수세마저 소강상태여서 다음주 중반 이후에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동차 등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종목(이 센터장) ▲소재와산업재, 경기 관련 소비재 등 업황 회복세가 뚜렷한 종목과 최근 낙폭이 컸던 우량IT종목(한 연구원) 등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 시장은 46선 회복을 시도하는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3거래일 동안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억원과 275억원을순매도했으나 기관이 22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45선 회복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4일의 43.09 이후 4거래일 동안 4.36%가 상승해 20일 이동평균선(45.81)에 근접함으로써 단기 조정이 예상되지만 `조정시 매수' 관점의 투자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과 함께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미 기업의 실적 발표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어 나스닥지수 2,000포인트와 다우지수 10,000포인트 지지에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 상승의 절대적인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나스닥의 기술주 및 인터넷 관련주로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인터넷, 통신, 휴대폰 부품주가 지수를 견인할 것으로예상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정시 매수하는 단기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이동경 기자 gija007@yna.co.kr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