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올해시장이 불 마켓(강세장)이 될 것임을 시사해주듯 상큼한 첫걸음이다. 쾌조의 오름세가 계속돼 투자자들의 가슴이 기쁨으로 넘쳐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올해는 주가가 내리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는게 지배적 의견이다. 우선 경제전망이 작년보다는 낫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5%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수출도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세계경제 역시 회복추세다. 국내외 여건이 모두 증시에 호의적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낙관만 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4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경제의 물줄기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사태가 빚어진다면 기업의욕이 저하되고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노사로드맵 및 7월 시행되는 주5일제 등과 관련, 불법파업이 만연하면서 노동시장이 소용돌이쳐도 경제 회복은 기대난이다. 증시 내부적으로는 지나치게 확대된 외국인 영향력과 이에따른 주가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시가총액 비중 40%를 훌쩍 뛰어넘은 외국인들은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입맛대로 주무르면서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증시가 이런 우려를 극복하고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신권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등 기관투자가의 증시버팀목 기능을 조기에 회복시켜야 하고 LG카드 사태로 비롯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완전히 제거해내야 한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일 유인책도 마련해야 한다. 증시가 회복되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투자재원 확보도 용이해진다. 정부는 경기회복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증시회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