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신용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환대출과 신규 연체액마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카드사 연체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8개 전업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잠정)은 13.5%로 전달보다 1.8% 포인트가 상승했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올 3월 말 9.8%, 6월 말 9.5%, 7월 말 10.9%, 8월 말 10.4%, 9월 말 11.2%, 10월 말 11.7% 등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말에는 작년 말의 6.6%에 비해 두 배를 넘어섰다. 회사별 연체율 증감 상황을 보면 현대와 롯데만 각각 0.1% 포인트와 1.3% 포인트가 하락했을 뿐이고 BC, LG, 삼성, 외환, 신한 등은 0.3∼3.3% 포인트가 높아졌다. 특히 최근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던 LG와 외환은 각각 3.3% 포인트와 2.3% 포인트가 올라가 업계 전체의 연체율 상승세를 주도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30.8%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업 카드사 가운데 여전히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은 LG와 외환카드의 유동성 위기로 카드사들이 현금 서비스 한도를 감축함에 따라 다중채무자들의 돌려 막기가 어려워져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또 LG카드가 지난 9월과 10월의 대환대출에 대해 각각 1조3천억원과 1조5천억원을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있을 정기 검사에서 정확한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11월 말 현재 대환대출은 16조3천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 감소했던 10월 말보다 1천억원이 불어났고 연체기간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액도 1조2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천억원이 늘어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대환대출과 신규 연체액이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카드 연체가 불안한기미를 보임에 따라 LG카드 처리와 다른 카드사들의 합병 문제 등이 해결될 내년 3월 이후 카드사들과의 이행각서(MOU) 체결을 통해 연체율을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