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이어 유럽경찰기구(유로폴) 본부에도 소포폭탄이 배달되는 등 EU 요인들과 주요 기구를 겨냥한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29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유로폴 본부로 배달된 소포폭탄을 네덜란드군 폭발물 처리반이 해체했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스트리드 리즈도르프 네덜란드 검찰 대변인은 "유로폴에 배달된 이번 소포폭탄이 앞서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을 노린 테러위협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보다 몇시간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ECB 본부 우편사서함에서도 자크-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수신인으로 돼 있는 소포폭탄이 발견됐다. 트리셰 총재는 당시 사무실에 있었으나 다행히 소포폭탄이 터지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소포에 폭발 또는 인화장치로 추정되는 물질들이 설치돼 있는것으로 보여 폭발물 전문 처리반에 넘겼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도 볼로냐시 자택에서 소포폭탄을 받은 바 있다. 프로디 위원장은 당시 배달된 소포를 개봉하는 순간 소포에 불이 붙었으나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이와 관련, 소폭 속에는 책 1권과 가연성분말이 들어있어 개봉 순간 불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포폭탄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밤에는 프로디 집행위원장 자택 부근의 휴지통에서 소형 사제폭탄 2발이 1시간 간격으로 터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브뤼셀에 거주하고 있는 프로디 위원장은 성탄절 휴가를 맞아 볼로냐에 머물고있었으나 폭발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사건 후 IAF라고 불리는 한 아나키스트 단체가 두 건의 휴지통 폭발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탈리아의 한 일간신문사에 보낸 편지에서 "신 유럽질서라는 민주주의 쇼를 강압하고 이끄는 통제기구"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