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2월 새정부출범 초기 국내외 정치, 경제적인 불안 때문에 우리 나라의 신용평가등급 자체를 하향 조정하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최근 청와대 기획마당과 인터뷰에서 "무디스가 당초 지난 2월 신용평가등급의 하향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지난 2월11일 우리 나라 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당시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2단계 낮췄으나 실제로는 신용등급 자체를 낮추려 했다는 것이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무디스가 2월 신용등급을 낮추려고 했다"고밝히고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기업자금 조달 등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예상돼 무디스에 신용등급 하향을 2개월만 미뤄달라고 사정해 신용등급 전망만 2단계 내려갔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1단계 떨어지면 금리 상승으로 이자지출액만 5억달러 이상 증가하고그 밖의 유.무형 손실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다. 김 부총리의 이번 발언은 새 정부 출범초기 북핵문제와 SK글로벌 사태, 카드채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 각종 악재로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웠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경제부처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참여정부 출범후 우리 경제의 성장전망을 5%대로 잡고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가 곧 회복될 것처럼 예상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급급했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카드회사의 구조조정과 우리경제정책의 해외홍보를 적극 추진해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회고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산업이 지금 너무 낙후돼 있어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육, 의료, 법률 분야의 개방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경제가 3% 수준의 성장을 하는 데 수출이 130%를 기여하고내수는 30%를 감소시켜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경기회복을 이루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