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를 통과한 데 반발, 전북 정읍농민들이 27일 오후 호남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 3시간만인 이날 오후5시께 자진 해산했다. 정읍농민회 소속 농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정읍시청 앞 도로에서 `FTA국회비준 결사반대 정읍농민 결의대회'를 열고 "FTA 비준안 국회 통과는 한국 농업과 농민을 죽이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 80여대를 끌고 호남고속도로를 점거한 뒤상경투쟁하기 위해 1.5km 떨어진 정읍 나들목으로 향했으나 경찰이 곳곳에서 막는바람에 나들목에 진입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10개 중대 1천여명을 나들목과 진입 도로에 배치, `농업파탄 FTA국회비준 즉각 중단하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앞세운 농기계 시위대와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3-4차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별 다른 충돌은 없었다. 또 일부 성난 농민들은 트랙터 30여대를 몰고 들판을 가로질러 고속도로 진입을시도했으나 경찰이 곳곳에서 저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농민들은 고속도로 점거가 무위로 끝나자 정읍시청 앞으로 돌아와 `농업파탄 FTA 국회비준 즉각 중단하라', `열린 우리당은 FTA국회비준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식 집회를 가진 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전북지역 농민 2천여명은 오는 29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대규모 농민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읍=연합뉴스) 김종량.홍인철 기자 j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