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인 24일 밤과 25일 오전 바그다드 도심 호텔과 연합군 사령부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중화기 공격이 잇따르고, 미군은 대대적인 저항세력 색출작전에 나서는 등 양측간에 밤새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다. 지난 13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이라크 저항세력의 가장 강력한 공격이 펼쳐진 양일 간 미군 병사 4명이 숨지고 자폭 테러범 1명을 포함해 이라크 민간인 6명이 숨졌으며 101명이 다쳤다. 외국인들이 대거 묵고 있는 바그다드 도심 셰라톤호텔이 24일 오후 8시20분(이하 현지시간)께 무장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은데 이어 25일 아침에도 공격을 받았으며 이라크 점령 연합군 본부가 있는 '그린존' 지역에도 25일 오전 폭발음이 여러차례 들렸다. 미군측과 셰라톤호텔 직원들은 전날 로켓탄 공격을 받았던 셰라톤호텔이 이날오전 또다시 로켓탄이나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에 맞아 일부 창문이 부서졌다고 말했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 셰라톤호텔에 대한 공격은 자동차 두 대에 타고 있던 무장요원들이 60mm박격포를 발사한 것이었다고 바그다드 주둔 미군 제1기갑사단 관계자가 말했다. 무장요원들은 자동차에 탄 채 호텔에 접근한 후 박격포 2발을 발사했으며 호텔경비를 맡고 있는 이라크 시설물경비대(FPS)의 대응 사격을 받고 도망쳤다고 미군측은 설명했다. 박격포탄은 호텔을 스치거나 빗나가 사상자가 없었으며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이 공격이 호텔보다는 미군 검문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저항세력들은 이와 함께 24일 저녁 바그다드의 이란 대사관을 향해 로켓 공격을가하는 등 일부 외국 공관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내 저항세력은 `그린존' 안에 있는 연합군 사령부와 라시드호텔, 외국인들이 대거 묵고 있는 팔레스타인호텔, 셰라톤호텔 등이 주요 공격 목표물이라고밝혀왔다. 또 이라크 점령 연합군 본부가 있는 `그린존' 지역에서는 25일 오전 6시20분께부터 시작된 폭발음이 총소리와 뒤섞여 약 10분간 여러 차례 이어졌으며 뒤이어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도 들렸다. 미군 사령부측은 이날 아침 3-4발의 폭발이 `그린존' 안에서 있었으나 사상자는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25㎞ 떨어진 키르쿠크의 공항에 주둔중인 미군기지도 24일 오후 8시30분께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이 무장세력은 미군이 헬기의 엄호아래 박격포 반격에 나서자 도주했다고 이라크 시설물 경비대 사령관이 말했다. 한편 미군은 24일 새벽부터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무쇠장악'(Iron Grip)작전에 나서 25일 밤까지 이틀 연속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는 이 때문에 요란한 총격전 소리와 헬기의 굉음, 폭발음, 사이렌 소리가 이어졌다. 미군측은 이 작전을 통해 저항세력 용의자 수십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에는 저항활동을 주도해온 고위급 반군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항세력의 무차별 테러공격이 자행될 것이란 첩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모이는 주거지역과 호텔, 식당 출입을 자제하라고경고한 바 있다. 24일 오전 9시 바그다드 서쪽 사마라 인근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차량이 폭발하면서 미군 병사 3명이 숨졌으며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도 제1기갑사단 소속 병사 1명이 숨졌다. 또 북부 쿠르드족 관할 지역인 이르빌에선 내무부 청사가 트럭 자살폭탄 공격을받아 범인 1명을 포함해 이라크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01명이 다쳤다. (바그다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