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남북한 민간 수산업체가 직접 교역을 하게 될 전망이다. 24일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수산업체인 K사가 이달초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측 대외무역기구 관계자들과 만나 내년부터 물물교환형 구상무역 방식으로 직교역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구상무역은 양 무역당사자가 협정을 통해 일정 기간 서로 수출을 균등하게 함으로써 무역차액을 `0'으로 만들어 결제자금이 필요없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협상에서 K사는 활어운반차, 냉동탑차, 냉동컨테이너, 잠수복, 발전기 등총 5억원 상당의 수산물 생산.유통 장비를 제공하고, 북한측으로부터 5억원 어치의수산물을 제공받기로 했다. 지난 90년대말 국내 업체들이 북한에 수산시설을 지원하고 북한산 수산물을 반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해, 이번 교역이 성사되면 남북한 민간 부문의첫 수산물 직교역이 된다고 해양부는 설명했다. 현재 남북간 수산물 교역에는 국내 6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으며 연간 거래액도 600억원에 달하나 모두 중국업체가 낀 간접 무역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북한 정부당국이 아닌 대외기구와 우리 업체 사이의 합의이기때문에 민간교역의 성격"이라며 "K사는 북한산 수산물을 국내로 직접 반입할 수 있고 북한측은 낙후된 시설과 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로부터 장비반출에 관한 승인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협력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