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군부대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처리됨에 따라 본격적인파병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극도의 보안속에 '물밑작업'을 벌여온 국방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파병동의안이 국회로 이송되는 시점과 맞물려 부대 편성과 협조단 파견, 파병 일정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부대편성과 교육훈련 = 국방부는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연내 조사단 성격의 '현지 협조단'을 이라크 현지로 보내 막사와 병영, 지역시설, 장비 등현지 활동을 위한 정보수집에 들어간다. 군은 우선적으로 내년 1월까지 육군 소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파병부대 지휘부를구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파병과 관련된 제반 여건이 조성되면 지원자를 모집한 뒤 구체적인 부대편성과 파병부대 훈련 및 교육 등을 거쳐 평화정착과 재건을 위한 3천명이내 병력을파견한다. 이미 남부 나시리야에서 평화정착과 재건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희ㆍ제마 부대까지 포함하면 파병 규모는 3천700명선이다. 서희ㆍ제마 부대는 대한(對韓) 친화력을조성하기 위해 본대 도착 이전에 먼저 북부 키르쿠크 지역으로 이동할 방안도 검토중이나 함께 주둔중인 영국군과 이탈리아군과 협의 문제가 남아있다. 군은 사단장과 참모부로 구성된 100명 안팎의 사령부밑에 서희ㆍ 제마부대를 모체로 한 재건지원 및 민사작전부대, 자체 경계부대, 직할대를 각각 편성할 예정이다. 1천400명 규모로 추정되는 경계병력은 대부분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부대원으로 충원될 예정이지만 해병대와 특공대, 기갑부대, 일반 보병부대 요원들도 일부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파병부대 주둔지 = 한국군 주둔지역은 현재 미군 173 공정여단이 맡고 있는키르쿠크 지역으로 한정된다. 미군 173 공정여단은 키르쿠크시(市)에 여단 사령부와직할 대대를 배치했고 아샥과 하이쟈 지역에 대대병력을, 다거지역에 중대급을 각각운영해왔다. 한국군이 이들 지역을 넘겨 받아 평화유지 및 재건지원 활동을 담당할 예정이다. 키르쿠크 지역은 군이 거의 없고 수천명 규모의 경찰과 민방위대가 활동중인데지난 8월이후 저항세력 공격으로 미군 50여명이 부상하고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비교적 치안은 양호한 편. 키르쿠크는 고원 지대로 후세인 정권시절 탄압 받던 쿠르드족이 전체 인구 95만명 가운데 40%를 차지해 미군을 비롯한 동맹군에 대해 우호적이다. 또 이라크 사상 처음으로 유정이 발견되고 석유의 40%가 매장돼 있어 전후복구가 완료될 경우 한국과 활발한 경제협력이 기대되는 곳이다. 그러나 후세인 정권에 추종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과격단체의 활동이 최근 활발해지면서 테러공격이 증가하고 쿠르드족과 투르크족 사이의 민족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향후 한국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 파병시기= 정부가 밝힌 파병 시기는 내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국방부는 부대를 편성하는데 7주, 교육훈련에 5주, 현지 이동에 4주가 각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티모르 등 다른 지역 파병 선례에 비춰 15∼20주 동안 파병 지원자 모집 및부대편성, 현지적응 훈련, 언어 및 문화 교육을 거쳐 내년 4월말께 본대를 파병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군은 본대 파병에 앞서 실무협의단을 이라크로 보내 주둔지 행정기관 및 미군과한국군의 수송방법, 구체적 임무, 이라크 군ㆍ경 교육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이르면내년 3월 선발대를 이라크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