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불가리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해우소(解憂所)'다. 눈 쌓인 산사(山寺)의 아침,변비로 고생하는 노승의 헛기침 소리에 해우소 앞에서 대기중이던 동자승이 깜짝 놀라 대야를 떨어뜨리고 허둥대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이 광고는 불가리스의 효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장 기능이나 변비 개선에 좋다는 의미를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뚜렷하게 각인시켜준다. 불가리스는 지난 90년 고급 발효유 시장에 첫선을 보였으며 이후 13년간 변함없이 정상의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남양유업의 대표적인 효자·장수상품 중 하나다. 불가리스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불가리스 프라임'은 장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첨가된 점이 특징이다. 이 성분이 장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회사측 얘기다. 이 제품은 식이섬유 함량이 기존 불가리스의 2배나 되고 장내 유해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바이오 엠(Bio-M)'이라는 버섯추출물이 첨가돼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한마디로 '쾌변·쾌장·쾌청'기능이 한층 강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불가리스 시리즈는 전체 드링크 요구르트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36∼38%. 불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드링크 요구르트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발효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지난 2월 출시된 후 하루 10만개씩 팔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출시이래 꾸준히 '쾌변'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쳐왔다. 앞으로도 이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면에서 발효유의 유산균 차이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불가리스와 불가리스 플러스가 불황기에도 프리미엄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기능과 품질에서 나은 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