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내부통신망에 일부 외교공무원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고해성' 글이 올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내부적인 업무혁신을 통해 `부끄러운' 과거의 단절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내부통신망인 `나눔터'에 본부는 물론 해외공관의 잘못된 관행에서 부정부패 수준에 이르기까지 외교부 직원 실명의 부정부패 고해성사가 잇따르고 그에 대한 반론과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부정부패의 사례로는 `사적인 모임에 공금 법인카드 사용하기', `출장기간 부풀리기 또는 출장자 허위계상 차액 챙기기', `해외공관 만찬시 참석자 부풀리기' 등이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시아 지역 공관에 근무하는 H씨는 "사적으로 친구들과 만나 저녁먹고 술한잔하고는 법인카드 전표를 총무에게 내미는 상사들, 우리 부하직원들도 `당신이하는데 우리는 못할 게 있느냐'고 작당하여 공금으로 밥을 먹었다. 나도 더러워졌다"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외교부 내부통신망에 올려 논란을 촉발시켰다. H씨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고 남들이 하소연하는 내용과 관행적으로 조금씩 있던 것을 쓴 것"이라며 "누구를 고발하자는 게 아니라 차제에 각성해 좋은 방향으로 투명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날 내부통신망 게시판 내용의 사실여부에 대한 자체 감사에 착수,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들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지난 5월 윤영관(尹永寬) 장관의 지시에 따라 부처내에 기존의 잘못된업무관행을 바로 잡자는 차원에서 업무혁신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부통신망에서의`거침없는' 토론도 이러한 업무혁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내부검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추승호 기자 chu@yna.co.kr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