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인 진로(관리인 이원)가 장진호 전회장의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회사정리계획의 확정을 앞두고 회사 자금 흐름을 가능한 좋게 만들기 위해 거의포기했던 장 전 회장의 개인 대여금을 일부나마 환수하자고 나선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장 전 회장의 고려양주 주식 지분 70%에 대한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장 전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민사(사해행위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장 전 회장의 고려양주 지분 70%는 지난 7월 U사가 시중 신용금고 3곳으로부터93억원을 대출받으면서 담보물로 제공됐는데, 2개월 후인 11월 U사가 대출 원금과이자를 전액 상환한 뒤 담보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고려양주는 장 회장이 주식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였으나,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 이틀 전인 지난 4월 2일 장 회장이 대여금 125억원 대신 고려양주 지분 30%를 진로에 대물변제한 것으로 처리해 지분 70%만 장 회장 소유로 남아 있었다. 진로 관계자는 "문제의 U사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실체를 알 수 없으며 장회장과 어떤 관계인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분쟁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아니지만 장 회장의 고려양주 지분에 대해 우리측이 가압류를 해놓은 만큼 소유권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전에 장 회장은 가지급금 형식으로 회삿돈 1천700억원정도를 갖다 썼다"면서 "그러나 현재 드러나 있는 장 회장 개인 재산은 고려양주 지분이 거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진로측은 이에 따라 장 전 회장이 다른 사람 명의로 숨겨놓은 개인 재산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전문 채권추심 회사에 재산 추적을 의뢰했다. 진로 관계자는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으나 법원과 관리인이 (장 전 회장의) 재산 추적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어 대충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