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에 대한 국내외 자본의 균형 있는 참여를위해 은행의 지배 및 소유 구조에 대한 재고와 함께 우리 나라 은행의 예대 마진을적정 수준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1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세계를 무대로 한 영업망과 높은 신용등급, 고도의 금융기법 등을 배경으로 국내 우량 고객과 우량 금융상품을 크게 잠식할 우려가 있다"고 전제하고 "국내자본을 외국 자본에 비해 사실상 역차별하고 있는 은행 지배 및 소유에 대한 현행규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부실 채권 정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보다 낮은 수준인우리 나라의 은행 예대 마진을 적정 수준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예대마진이 미국의 4% 포인트에 비해 우리 나라는 3% 포인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협의회는 "내년의 금융시장은 올해보다 부실 문제가 줄고 금융 환경이 호전되겠지만 투신사 등 잠복된 문제가 부각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올해 일반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작년의 3조4천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1조원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SK네크웍스 등거액 부실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완료 단계에 있으며 신용 카드 관련 대손충당금 소요액도 올해의 50∼60% 수준이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협의회는 또 "카드사 문제는 올해 4.4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전체적으로는 내년 하반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박 총재 이외에 이덕훈 우리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달용 외환은행장 직무대행, 하영구 한미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